[고침] 경제(배민 작년 영업이익 7천억원 '최대'…독일모…)

입력 2024-03-29 14:30  

[고침] 경제(배민 작년 영업이익 7천억원 '최대'…독일모…)

배민 작년 영업이익 7천억원 '최대'…독일모기업 4천억배당
영업이익, 쿠팡보다 많아…영업이익률 20.5%로 껑충
매출 3조4천억원·2년째 흑자…쿠팡이츠 무료배송 등 경쟁 치열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음식배달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7천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2년 연속 대규모 흑자를 냈다. 독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민 인수 이후 처음으로 4천억원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3조4천155억원으로 전년(2조9천471억원)보다 15.9%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6천998억원으로 전년(4천241억원) 대비 65%나 늘었다.
순이익은 5천62억원으로 83.5%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배달 음식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올린 실적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약 7천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은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커머스 1위업체 쿠팡의 작년 영업이익(6천174억원)을 훨씬 웃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20.5%로 1년 전의 14.4%에서 6.1%포인트 높아졌다.
우아한형제들은 2020년 매출 2조88억원을 올렸으나 7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022년 3월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을 중개수수료 6.8%의 정률제로 개편하고 배달비를 1천원 인상한 이후 4천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배민은 이후 정률제 수수료 기반 서비스(알뜰배달·한집배달)를 확대하고 있다.

음식배달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배민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독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는 투자 회수에 나섰다.
2020년 4조7천500억원을 투자해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음식배달 플랫폼 기업 DH는 지난해 처음 4천127억원의 배당을 한 사실이 이날 공개됐다. 배당성향은 81.5% 수준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2020년과 2021년에 영업손실을 내고 2022년 실적 개선에 성공해 첫 배당을 실시했다. 2022년 실적 기준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한 것"이라면서 "수년 새 고금리로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투자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런 환경이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DH가 최근에도 DH벤처스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 2곳(어뮤즈·CHIC)에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또 외국 기업이 거액의 배당금을 가져간 것이 부정적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한 듯 "자금 확보와 기업 성장, 투자자 엑시트(투자금 회수), 재투자 등 스타트업 투자 선순환적 측면에서 이번 배당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투자한 커머스 사업 성장, 소비자 배달비 부담을 낮춘 알뜰배달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한 이용자 확보 성공이 매출 증가와 흑자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배민 입점 식당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2만개로 1년 전보다 2만개 늘었다.
주문 중개부터 배달까지 배달앱이 책임지는 자체배달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배민이 지난해 4월 도입한 알뜰배달(여러 집에 동시에 배달하는 서비스)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종료하고 베트남 배민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비용 효율화를 위해 노력한 것도 영업이익 증대에 도움이 됐다.
회사 측은 "수년간 입점 업주 확보, 자체 배달 인프라 구축,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상품 확보에 집중한 기존 투자의 효과가 발생했으며 사업 구조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한 것이 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배민B마트 사업도 적자를 대폭 줄였다. 배민B마트 등 퀵커머스 사업이 포함된 상품 매출은 6천880억원으로 전년(5천122억원) 대비 34%나 늘었다.
배민배달, 가게배달 등 음식배달 사업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이 2조7천187억원으로 전년(2조4천233억원)보다 12.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품 매출 증가율은 3배에 가깝다.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울산, 대전, 천안 등에 배민B마트 도심형 유통센터를 70여개 운영하고 있으며 상품 종류는 1만여개다.
업계에서는 퀵커머스 등 신규 사업의 성패가 성장성 확보에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민 매출 증가율은 코로나19 유행 후 2020년 94.5%, 2021년 82.7%를 기록했다가 2022년 46.7%, 지난해 15.9%로 낮아졌다.
최근 쿠팡이츠가 자사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묶음배달의 배달팁 무료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배달업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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