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초타키스 총리 임기 중 최저임금 4번째 올려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다음 달부터 그리스의 월 최저임금이 830유로(약 120만원)로 6.4%(50유로·약 7만2천원) 인상될 것이라고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이같이 발표한 뒤 "오늘의 결정은 경제의 지속 가능성과 기업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수십만명의 노동자를 구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초타키스 총리 임기 중 최저임금 인상은 이번이 4번째다. 2019년 첫 집권 이후 그리스 경제를 성장 궤도에 올려놓은 그는 지난해 6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리스 경제는 지난해 2% 성장해 유로존 평균인 0.4%를 크게 상회했다. 올해에는 관광과 투자 활성화, 내수 회복에 힘입어 2.9% 성장률이 예상된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우리는 선거 전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 총선 공약으로 임기가 끝나는 2027년부터 월 최저임금을 950유로(약 138만원)로 올리고 같은 기간 평균 임금을 1천500유로(약 218만원)로 25% 높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2010년 재정위기로 국가부도 사태에 내몰리며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구제금융을 받았던 그리스는 2018년 구제금융을 졸업한 뒤 최근 수년간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13년 만에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적격'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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