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와우 회원 무료 묶음배달…요기요 요기패스X 구독료 인하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음식배달 업체들이 '무료 배송'을 내걸고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일부터 알뜰배달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배민이 지난해 4월 도입한 알뜰배달은 여러 집에 동시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앞서 쿠팡이츠가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묶음 배달 서비스를 무료화한 지 일주일 만에 내놓은 조치다.
배민은 기존 한집배달·알뜰배달 10% 할인도 유지한다.
이용자는 한집·알뜰배달 10% 할인과 알뜰배달 무료 중 유리한 혜택을 주문 때마다 선택할 수 있다.
알뜰배달 무료 제공은 우선 수도권 지역에서 시작된다.
이용자는 배민 앱 배너에서 알뜰배달 배달팁 무료 쿠폰을 무제한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주문 금액대에 따라 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고객이 언제든지 한집·알뜰배달 10% 할인과 배달비 무료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주문 금액이 많으면 10% 할인 혜택이 많고 금액이 적으면 배달비 무료 효과가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면희 우아한형제들 푸드마케팅실장은 "멤버십, 패스 같은 구독 상품에 가입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뜰배달 무료 배달과 10% 할인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며 "프랜차이즈나 일반 가게에서 제공하는 쿠폰과 결합해 더 큰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쿠팡이츠는 지난달 26일부터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여러 집을 동시에 배달하는 '묶음 배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쿠팡이츠의 이런 공세에 배민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음식배달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배민은 지난해 약 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쌓아둔 현금으로 점유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배민은 지난해 매출이 3조4천155억원으로 전년(2조9천471억원)보다 15.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천998억원으로 전년(4천241억원) 대비 65%나 늘었다. 순이익은 5천62억원으로 83.5% 증가했다.
요기요도 지난달 29일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월 4천900원에서 2천900원으로 6월 말까지 한시 인하한 바 있다.
요기패스X에 가입한 고객은 월 2천900원을 내면 앱 내 요기패스X 대상 가게에서 1만7천원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요기요는 지난해 11월 요기패스X 구독비를 월 9천900원에서 4천900원으로 인하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2천900원까지 낮췄다.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천857억으로 전년(2천640억원) 대비 8.2% 증가했으며 요기요 영업손실은 655억원으로 전년(1천116억원)보다 41.3% 줄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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