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특성상 복구 현장 오가는 시간 오래 걸려"…지병 악화·스트레스 사망도 15명 달해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올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키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8천여명의 주민이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이시카와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피난민은 8천109명으로 집계됐다.
강진 발생 초기 집계된 피난민 3만4천173명 중 24%는 여전히 여관이나 친척 집 등에 몸을 맡기고 있거나 차 안에서 살고 있다는 얘기다.
도쿄신문은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는 지진 발생 3개월 뒤 피난민이 약 4천600명으로 발생 초기의 2.5%로 줄어들었다"며 "노토반도 강진은 복구 작업 지연이 눈에 띈다"고 짚었다.
반도 지역 특성상 외부에서 복구 현장까지 오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숙박할 장소도 마땅치 않아 작업 시간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한 건설업자는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실제 노토반도 북부 스즈(珠洲)시를 중심으로 약 7천860 가구는 수도 복구공사도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단수 상태에 놓여있다.
또 주택 파손으로 인한 응급 가설주택 입주 신청 건수는 8천300건에 달하지만, 완공은 1천600가구에 불과한 상황이다.
노토반도 강진으로 피해를 본 주택 등 건물은 총 7만5천채로 이 가운데 약 8천400채가 완전히 파괴됐다.
열악한 피난 생활이 길어지면서 지병이 악화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여 숨진 것으로 인정받은 '재해 관련 사망자'도 15명이나 나왔다.
이에 따라 노토반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재해 관련 사망 포함)는 총 244명으로 늘어났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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