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크메르루주 정권(1975∼1980년) 당시 대학살 관련 유적 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훈 마넷 총리는 전날 캄보디아 동북부 한 불교 사원에서 한 연설에서 '킬링 필드' 대학살 사적지인 뚜얼슬렝 대량학살 박물관·초응엑 대량학살 센터·M-13 교도소 등을 포함한 10개 유·무형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이들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려 우리 조상들의 문화재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보존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킬링 필드 사적지 외에도 당국이 등재를 추진하는 유형 유산은 유명 불교 사원 등을 포함한 6개다.
또 손으로 짠 캄보디아 전통 스카프인 크라마 제작 기술, 한국 설에 해당하는 캄보디아 새해 명절 송끄란, 캄보디아 전통 혼례 등 무형 유산 3개도 등재 관련 절차를 밟게 된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뚜얼슬렝 대량학살 박물관·초응엑 대량학살 센터는 킬링 필드를 대표하는 악명 높은 사적지로 꼽힌다.
폴 포트(1925∼1998) 총리가 이끌던 크메르루주 정권은 이들 장소에서 수감자 1만8천명 이상을 고문하고 학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M-13 교도소는 크메르루주가 정권을 장악하기 전에 세운 초기 교도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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