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美 '안보리 휴전결의 기권'에 반발해 일방 취소했다 성사
백악관 "건설적 관여" 평가…이르면 내주 대면회의도 진행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임지우 기자 = 이스라엘의 가지자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 공격 계획에 대해 미국이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가운데 양국이 1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개최하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휴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에 반발해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취소했던 회의가 성사되면서 양측간 갈등은 일단 표면적으로는 봉합되는 모습이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측 카운터파트와 전략협의그룹(SCG)을 소집하고 화상회의를 진행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최측근인 론 더머 전략부 장관, 자히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으며 양국 정부 관련 기관의 전문가와 고위 관리들도 자리했다.
양측은 2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라파 문제에 대한 건설적인 관여를 했다고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양측은 라파에서 하마스를 물리쳐야 한다는 목표에는 동의했으나 미국은 라파에서의 다양한 행동 방침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스라엘측은 미측의 우려를 고려하는 것과 SCG 감독 아래 전문가간 후속 대회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동의했다.
후속 대화에는 대면 SCG 회의가 포함될 예정이며 이 회의는 이르면 다음 주에열릴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5일 유엔 안보리의 가자지구 휴전 요구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 대신 기권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결의안이 통과되자 이스라엘은 반발하며, 라파 공격 문제 논의를 위해 미국에 파견하려던 정부 대표단 파견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미국은 공개적으로 "매우 실망스럽다"고 표명하는 등 양측간 갈등이 커졌으나 이날 온라인 회의가 진행되면서 대화는 재개됐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파에 대한 지상공격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도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전 및 민간인 대피, 인도적 구호 준비가 됐다. 라파 작전 없이는 하마스를 이길 수 없다"며 라파 공격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은 대규모 피난민이 집결해 있는 라파에 대한 지상 공격에 대해 "실수"라면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해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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