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이란 영사관 공습 규탄…베네수엘라 대통령 방러 준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테러 조직 명단에서 제외하고 실체를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탈레반은 사실상 아프간의 실권을 가졌다"며 탈레반과 긴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러시아 외무부는 타스 통신에 "아프간 탈레반을 러시아 테러 조직 명단에서 제외하는 문제는 외무부와 법무부, 각 특별기관에서 작업 중"이라며 "최종 결정은 국가 최고 정치 지도부에서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아프간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인 자미르 카불로프 외무부 제2아주국 국장은 대테러 문제로 탈레반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14∼19일 카잔에서 열리는 러시아-이슬람 세계 포럼에 탈레반 대표단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서 사실상 정부 역할을 하는 탈레반은 지난달 모스크바 인근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가 발생했을 때 규탄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이 이스라엘에 폭격당한 것과 관련해서는 "성급히 결론 내리지 않겠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그런 행동은 국제법의 기본 위반이자 침략행위"라고 규탄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스라엘의 이러한 공격적 행동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으며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적극적으로 준비되고 있다면서 양국 대통령의 일정에 따라 일정을 최종 승인하는 단계만 남았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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