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조기 집행에도 PF 부실 우려·공사비 상승 부담 여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올해 2분기 건설시장은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2일 발간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에서 2분기 건설시장에 대해 공공부문은 재정 조기 집행으로 양호하겠지만 민간 부문은 부진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와 공사비 상승 부담이 여전하다는 점이 민간 부문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주요 이유다.
건정연은 "상방 요인에 비해 하방 요인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해 각종 선행지표가 감소세를 보인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건정연은 지난해 기준 건설 투자에서 민간 부문 비중이 80%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간 중심 회복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간 부문 건설경기 회복 조건으로는 공사비 안정과 금리 인하 등 금융시장 여건 개선을 지목했다.
건설공사비 지수는 지난해 이후 상승률 자체는 줄었지만, 공사비 금액 자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 500대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6.4%에 해당하는 기업이 현재 금리 수준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의 어려움도 2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주택 구매력이 약화하고, 공급 여건은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주택매매수급지수는 작년 9월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세수급지수는 강보합 수준인 것도 이러한 시장 상황을 드러낸다.
건정연은 보고서에서 "불확실한 주택시장 전망, 대출이자 부담 등 주택 매수에 대한 수요자의 부담이 지속되면서 섣부른 매수보다는 관망세 또는 전세 전환을 보이는 사례가 누적돼 수급지수가 하향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신규 주택건설 인허가와 착공이 늘었지만, 이는 공공물량 증가에 따른 것이며, 지속 가능성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건정연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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