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체인점, 골드바 투자 사기 혐의…은 다량 섞인 제품도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에서 금(金)의 인기가 치솟자 관련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한 유명 금 판매 체인점은 투자자 70여 명을 상대로 60㎏이 넘는 규모의 금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소송당했다.
일부 투자자는 향후 해당 체인점이 되사는 조건으로 2016년 g당 350위안(약 6만5천200원)에 골드바에 투자했다고 한다.
그러나 베이징 중심가에 있는 체인점이 문을 닫으면서 피해자들은 골드바를 되찾을 길이 없어졌다.
금 장신구의 중국 내 소매 가격은 최근 g당 700위안을 넘었다.
다른 지역에서는 오프라인 또는 온라인으로 구매한 금제품에 다량의 은과 레늄(은백색의 광택이 있는 금속)이 섞여 있다는 소비자 항의가 있었다고 중국 관영중앙(CC)TV가 전했다.
동부 저장성 닝보의 한 소비자는 금 45g을 샀는데, 순수 금 함유량은 10g에 불과했다고 고발했다.
중국인들은 경기 부진과 낮은 이자율에 따라 최근 몇 년간 대체 투자수단으로 금 구매를 늘려왔다.
세계금협회(WGC) 통계에 의하면 중국의 금제품 소비는 지난해 2천820억위안(약 52조5천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도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산층 가운데 11.7%가 작년 금을 주요 금융상품으로 보유했다는 중국 한 1인 미디어의 '중국 중산층 백서'도 있다.
특히 소매 판매 대부분은 10g 이하, 2천위안(약 37만원) 아래 가격대 제품이 차지했다.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젊은 층이 주요 금 소비층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시가 침체하고 부동산 위기도 계속돼 자산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금 사기까지 당한 중국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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