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구호단체 이끄는 셰프 호세 안드레스와 통화
백악관 "7명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은 미국인"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국제 구호단체 차량 공습에 분노를 표하고 규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사망한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이스라엘 정부에서 조사를 약속했고 (우리는)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더 광범위한 조사가 빠르고 철저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하며,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적절한 책임이 따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커비 보좌관은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은 미국 국적이라고 확인했지만, 나머지 희생자들의 정확한 국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오폭을 왜 규탄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분노라는 말 자체를 폭격에 대한 당연한 규탄으로 규정할 수 있다"며 "누구도 이 같은 폭력이 인도주의 구호 단체의 직원들에게 벌어지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WKC를 이끌고 있는 유명 셰프 호세 안드레스와 통화를 하고 직원들의 희생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깊은 애도를 표하고 인도주의 구호 활동가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이스라엘에 분명히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장-피에르 대변인은 설명했다.
앞서 전날 저녁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는 창고에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국제구호단체 WCK 소속 차량 3대가 공습받았다.
WCK는 공습으로 폴란드, 호주, 영국, 미국·캐나다 이중 국적 직원 등 모두 7명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공습 발생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폭을 인정하고 재발 보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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