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우방 미국 반대로 쉽지 않을듯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2일(현지시간) 유엔 정회원국이 되기 위한 2011년 가입 신청서의 재검토를 유엔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번 달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다시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이 서한은 안보리에 전달됐다.
만수르 대사는 안보리가 이달 18일 중동에 관한 회의에서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수개월 동안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맞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승격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아랍연맹(AL), 이슬람협력기구(OIC), 비동맹운동(NAM) 등 3개 국제단체는 이날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팔레스타인의 정회원국 가입을 지지한다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 단체는 서한에서 "현재 140개 유엔 회원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며 관련국 명단을 첨부했다.
유엔 정회원국이 되려면 안보리와 총회를 모두 거쳐야 한다.
우선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 이사국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한 국가도 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안보리를 통과한 뒤에는 유엔 총회에서 전체 회원국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팔레스타인은 2011년 독립국 지위를 얻기 위해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팔레스타인은 이듬해인 2012년 유엔 총회에서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옵서버 국가(state)로 승격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촉발된 뒤 약 6개월이 지난 시점에 팔레스타인이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추진하지만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관측통들은 이스라엘 우방인 미국의 안보리 거부권 행사로 팔레스타인의 정회원국 승격 안건이 총회에 올라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AFP가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외교관들도 팔레스타인이 안보리 승인에 필요한 최소 9개 이사국의 지지를 받기 어렵고 설령 지지를 확보하더라도 미국이 거부권을 쓸 것으로 예상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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