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대치가 이어지는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측이 설치한 폭발물이 터지면서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3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군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아랍어 대변인인 아비하이 아드라이 중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군 당국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가 설치한 폭탄이 터져 유엔평화유지군 대원 3명과 현지인 통역이 부상했다"고 썼다.
AFP 통신은 부상한 평화유지군이 호주, 칠레, 노르웨이 출신이며 이들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인 '블루라인' 인근에서 도보로 순찰 활동 중이었다고 전했다.
레바논 국영 뉴스 통신사 NNA는 "적(이스라엘) 드론이 상황이 벌어진 레바논 남부 르메이시 지역을 타격했다"고 보도했지만 아드라이 대변인은 "우리는 이 지역을 공습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부터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미사일과 로켓 공격을 가해왔다.
이스라엘도 무인기와 전투기, 야포 등을 동원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시설 등에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지대는 사실상 준전시 상황이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레바논에서는 최소 347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68명은 민간인이다.
UNIFIL은 1978년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감시하기 위해 배치됐다. 이후 레바논 내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 등을 거치면서 임무가 계속 연장됐다.
46개국에서 파견된 1만 명의 병력으로 구성되며 한국의 동명부대도 2007년 유엔의 요청으로 파견돼 임무를 수행 중이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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