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와 국경 맞댄 핀란드도 우크라와 안보협정…추가 군사지원도

입력 2024-04-04 08:38  

러와 국경 맞댄 핀란드도 우크라와 안보협정…추가 군사지원도
"우크라가 러시아에 이겨야"…젤렌스키 "러, 군인 30만명 추가동원 계획"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러시아와 2년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핀란드와 10년간 유효한 안보협정을 맺고 추가 군사 지원을 받아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산더 스텁 핀란드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양국이 대규모 추가 군사 지원 및 장기 안보 협정 계획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스텁 대통령은 핀란드가 방공 및 대구경 탄약을 포함해 1억8천800만유로(약 2천746억원) 상당의 군사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원을 포함해 핀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보낸 누적 지원액은 20억 유로(2조9천213억원)에 달한다.
스텁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하도록 군사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군사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대반격 작전에 실패한 후 병력과 무기 부족, 서방 군사 지원 부진 등으로 주요 전선에서 러시아군에 밀리고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1천340㎞나 공유하는 핀란드는 1년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다.
나토 회원국 중 우크라이나에 장기적 안보 협력과 군사 지원을 약속한 국가는 현재까지 핀란드를 포함해 8개국이다.
올해 들어 1월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네덜란드 등이 우크라이나와 안보협정을 맺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오는 6월 1일까지 30만명의 신규 병력을 동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야간 동영상 연설에서도 "우리는 러시아가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군대에서 군인을 모으려는 게 무엇인지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 진지방어, 러시아 진지에 대한 압박, 가까운 미래에 있을 방어 및 공격 계획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의 새로운 병력 동원과 관련한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러시아 언론을 통해 전했다.
다만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모스크바 인근 공연장 테러가 발생한 이후 복수를 다짐하며 자원입대하는 사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올해 초부터 10만명 이상이 군과 계약해 복무에 들어갔다"며 "지난 열흘 동안에만 1만6천명이 계약을 체결, 그 수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징집 대상 연령을 현행 '27세 이상'에서 '25세 이상'으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병역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년 내로 50만명을 추가 징집할 계획이라고 말하면서도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우크라이나가 50만명을 더 동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말 떠오른 아이디어였지만 얼마나 많은 군인이 필요할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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