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인터뷰…"미군·자위대 연계 강화하지만 미일 연합사령부 설치는 아냐"
요미우리 "미일, 핵융합 발전기술 '전략적 파트너십' 조율…청정에너지 협력 대화 창설"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10일 열릴 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해를 얻어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추진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기시다 총리는 4일 보도된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서 북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이해를 얻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는 공통 인식을 근거로 해 미일, 한미일 간 긴밀히 협력해 대처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겠다"고 대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의 협력을 활용하면서 여러 현안 해결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납북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일본이 납치 문제를 거론하자 지난달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내주 국빈 방미 의미에 대해 "미일이 법치주의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유지하고 강화해 안전보장 협력을 강화하는 글로벌 파트너라고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첨단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강화하는 한편 공급망 취약성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하고 포섭적인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을 방미 기회에 발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예정인 일본 자위대와 주일미군 간 연계 강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상호 운용성과 적응성을 높이기 위해 미일은 지휘통제에 관련되는 연계 강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어디까지나 미일이 각각 완결된 지휘계통 간 조정기능을 논의할 뿐 미일 간 연합사령부를 설치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일 부대 간 협력을 원활히 하기 위해 양측이 조정 창구를 마련해 유사시를 대비한 부대 운용계획을 책정하고 합동 훈련을 늘린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올해 말에 육상·해상·항공 자위대를 일원적으로 지휘할 통합작전사령부를 창설하는 데 맞춰 미국 정부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주일미군에 대한 작전 지휘권을 유지하면서 자위대와 조율하는 조직을 일본에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일미군사령부가 자위대 통합작전사령부와 조율과 정보 공유, 미일 합동 훈련 등 계약 입안을 맡도록 하는 구상이다.
현재 주일미군은 약 5만4천명에 달하지만, 도쿄 요코타 기지에 있는 주일미군사령부는 주일미군 지위협정 운용 조율 등 제한적인 역할만 맡을 뿐 부대 운용·작전 지휘권은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에 있다.
기시다 총리는 방미에 맞춰 오는 11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국·일본·필리핀 3국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경제를 포함한 폭넓은 분야에서 3국이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 문제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직결되는 국제사회 관심사로 일본은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나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위에도 강력히 반대한다"며 중국을 견제했다.
그는 미국·영국·호주 3국의 군사동맹인 오커스(AUKUS)와 일본 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일본이 오커스와 직접 협력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미국, 영국, 호주와 계속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미일이 정상회담에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알려진 핵융합 발전 기술과 관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또 이 신문은 양국 정부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청정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한 각료급 정책 대화 창설도 합의할 것이라며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의 협력을 공동성명에 담는 쪽으로 조율 중이라고 소개했다.
일본은 주변 바다 수심이 대체로 깊어 해상 풍력 발전 방식 중 바다 위에 띄운 장치로 전기를 생산하는 부유식 발전에 정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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