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RE, 아태지역 투자자 510명 조사…작년보다는 4%포인트 줄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들의 올해 순매수 의향이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4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가 한국 투자자 51명을 포함한 아태 지역 투자자 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4 한국 투자자 의향 설문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의 올해 순매수 의향은 16%로, 일본(8%), 싱가포르(8%), 호주(7%), 중국(7%), 홍콩(-11%) 등보다 높았다.
순매수 의향은 매입을 확대하겠다는 비중과 매각을 확대하겠다는 비중 차이를 보여주는 것으로, 올해 국내 투자자들은 매도보다 매수 의향이 더 크다는 의미다.
다만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의향은 3년 연속 하락세다.
2020년 11%, 2021년 22%, 2022년에는 40%로 지속 상승하던 순매수 의향 비중은 지난해 20%로 하락 반전했으며, 올해 다시 16%로 내려갔다.
그러나 아태 지역 다른 국가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편이라고 CBRE는 강조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한국 응답자 중 올해 매입·매각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답한 비중이 작년 대비 각각 8%포인트와 12%포인트 증가해 올해 투자 시장의 거래 활동 회복이 기대된다고 CBRE는 밝혔다.
CBRE는 보고서에서 "실제로 매물이 제한적으로 관찰됐던 작년 초와 비교해 올해는 시장 내 다수의 거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투자자들은 투자 확대 요인으로 '금리 안정화 및 부채 비용 감소에 대한 기대'(31%)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합리적인 가격 조정'(28%)과 '부실자산 투자 기회 증가'(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자산으로는 54%가 오피스 자산을 지목했다. 오피스는 3년 연속 가장 인기있는 자산으로 나타냈다.
해외 주요 오피스 시장과 달리 국내에선 '서울 A급 오피스'의 공실률이 낮고 임대료는 상승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피스 다음으로는 물류센터(26%), 데이터센터(8%)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의 43%가 해외 자본 투자여서 올해도 해외 투자자의 물류 투자 활동이 지속될 것으로 CBRE는 분석했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구조적 변화로 대체 섹터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CBRE는 보고서에서 "올해 서울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가 작년 대비 약 5∼10% 수준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며 "다만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투자 활동의 회복은 하반기 이후 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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