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하루만에 랠리 복귀…저PBR주 반발 매수세 유입
금리·환율 안정에 외국인 매수세 회복…내일 삼성전자 실적발표 주시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4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가 멈췄던 랠리를 하루 만에 재개한 가운데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까지 가세하면서 오름폭을 키웠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두 테마가 동반 상승하면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 올라 2,742.00으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005930]는 1.43% 올라 상승세를 지속했다. 장중에는 8만5천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이틀 만에 또다시 경신했다.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실적 및 가이던스 기대감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000660]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4.91% 오른 18만8천원으로 마감, 다시 19만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 2위에 나란히 자리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를 3천691억원 순매수하며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고 지난 3거래일간 매도했던 SK하이닉스도 1천987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 중에는 반도체 설비 투자 증가 소식 속에 이오테크닉스[039030]가 전 거래일 대비 20.19% 급등했다. 반면 두 반도체 대장주와 함께 연일 상승세를 탔던 한미반도체[042700]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5.24%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날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 등 대외 여건 악화로 50포인트 가까이 내렸으나, 이날은 금리와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면서 시장 전반에 온기가 도는 모습이었다.
특히 최근의 반도체주 독주에서 벗어나 이날은 저PBR주도 상승세를 탔다.
현대차[005380](4.63%), 기아[000270](4.81%)가 강세를 보였고 KB금융[105560](3.27%). 신한지주[055550](2.41%), 하나금융지주[086790](4.86%), 메리츠금융지주[138040](2.99%) 등 금융업종의 오름폭도 컸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의 메인 테마였던 저PBR주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릴 만한 추가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와 배당락이 겹치면서 최근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은 실적 전망 개선과 더불어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5일 국내 증시는 밤에 공개될 미국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를 대기하면서 삼성전자의 분기 성적표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분기 메모리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상회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파운드리 사업 개선과 엔비디아향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기대감 등이 주가에 반영된 만큼 회사 측의 가이던스(실적 전망)가 시장 기대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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