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회 의장이 사임 직후 체포됐다고 현지 일간지 더스타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시비웨 마피사-응카쿨라 의장은 전날 사직서를 제출하며 "유죄를 인정하는 게 아니라 남아공 국민을 대표하는 의회의 청렴성과 신성함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법원이 검찰의 체포를 막아달라는 그의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지 하루만이다.
그는 사임을 밝힌 뒤 3일 오전 경찰에 자진 출석해 체포됐다.
마피사-응카쿨라 전 의장은 2012∼2021년 국방장관 재직 당시 방산업체에서 11차례에 걸쳐 230만 랜드(약 1억6천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관록 있는 정치인 출신인 그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당으로선 5월 29일 총선을 앞두고 악재를 안게 됐다.
남아공 민주화의 아버지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ANC는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 30년째 장기 집권 중이지만 사상 최악의 전력난과 높은 실업률, 부패, 갈수록 커지는 빈부 격차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다.
ANC가 올해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득표율이 50%에 못 미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작년 말부터 잇따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ANC가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집권 유지를 위해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