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테러 수사 중 불가리아서 권총·자동소총 확보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유럽에서 유대인을 공격하기 위해 숨겨둔 무기들을 독일 수사당국이 찾아냈다고 슈피겔과 디차이트 등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연방범죄수사국(BKA)은 테러조직 가입 혐의를 받는 용의자들이 권총과 자동소총·탄창 등을 불가리아에 숨긴 사실을 확인하고 불가리아 경찰과 공조해 최근 이들 무기류를 확보했다.
독일 수사당국은 레바논 출신 압델하미드 알 A(45)와 이브라힘 엘 R(41), 이집트 출신 무함마드 B(34), 네덜란드 국적 나지 R(56) 등 4명을 지난해 12월14일 체포해 수사해왔다.
당국은 독일과 네덜란드 등지에서 수 년간 거주해온 이들이 하마스 조직원이며 수뇌부의 지시로 유럽 내 유대인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의심한다.
독일은 이스라엘 정보당국에서 이들의 테러 계획 첩보를 넘겨받아 출입국 기록 등을 추적했다. 압델하미드 알 A는 이탈리아 난민 여권을 들고 독일 베를린과 레바논 베이루트를 여러 차례 환승해 오가며 추적을 피했다.
그가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 부사령관으로 있다가 지난해 11월 사망한 칼릴 알카라즈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실도 확인됐다. 칼릴 알카라즈는 알카삼 여단의 해외작전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당국은 이들이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전부터 유럽 내 유대인 공격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은닉한 무기를 베를린으로 가져가 모으는 중이었다는 것이다. 당국은 이들의 동선을 추적하며 독일과 폴란드에도 숨겨둔 무기가 있는지 수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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