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크레디트스위스 중국 증권 부문 인수 입찰 참가"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창업자 마윈이 없는 중국 앤트그룹이 글로벌 진출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지난 2월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중국 증권 부문 인수 입찰에 참여했다.
낙찰받으면 앤트그룹은 UBS로부터 크레디트스위스 중국 사업부를 넘겨받아 증권업에 진출하게 된다.
'포스트 마윈 시대'를 맞아 성장을 위해 국제 결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리서치 회사 기브칼 드래고노믹스의 틸리 장 애널리스트는 "앤트그룹은 다시 금융 사업 확장을 시도할 것"이라며 "결국 앤트그룹의 DNA는 금융"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수년간 저조한 실적을 보인 앤트그룹이 중국 당국의 고강도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규제를 만족시키기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앤트그룹은 1조원대 벌금이 부과된 다음 날인 지난해 7월 8일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앞서 우수 인력을 확보, 회사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조처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앤트그룹은 2020년 11월 상하이와 홍콩에 동시 상장해 350억달러(약 47조원) 이상을 확보한다는 구상이었으나, 마윈이 그해 10월 정부 당국의 규제를 정면 비판한 일이 문제가 되면서 물거품이 됐다.
마윈은 공개 석상에서 사라진 뒤 1년여간 해외를 떠돌다 작년 3월 귀국했으며, 앤트그룹은 작년 말 마윈의 지배권 박탈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앤트그룹이 자체 실적을 발표하지 않는 가운데 FT는 2022년 연간 이익이 309억위안(약 5조7천650억원)으로 전년보다 절반 넘게 감소하고, 작년 3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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