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유대인 노리고 기관총·폭탄 모아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쓰던 무기를 털어 무슬림과 유대인 상대 테러를 계획한 우익 극단주의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5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터룬트샤우(FR)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국가 상대 폭력예비와 무기법·전쟁무기관리법 위반 혐의로 프랑크푸르트 출신 27세 남성을 전날 구속기소했다.
이 남성은 다름슈타트에 있는 옛 독일군 무기고 등지에서 총기와 탄약을 훔쳐 모아 무슬림·유대인·동성애자·환경주의자 등을 노리고 테러를 준비한 혐의를 받는다.
독일 경찰은 프랑크푸르트 외곽 아파트와 창고 등지에서 기관단총과 자동소총, TNT(트리니트로톨루엔) 68㎏이 혼합된 미국산 공중폭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쓴 SD2 집속탄 등을 발견했다.
이들 무기 가운데 일부는 옮길 경우 폭발 위험이 있어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폭발물처리반을 현장에 투입해 해체해야 했다고 FR는 전했다.
수사당국은 이 남성이 특정 극우주의 단체에 가입한 흔적은 없으나 주거지에서 나치를 찬양하는 상징물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네오나치주의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2세 독일인과 20세 독일계 모로코인을 함께 체포했다가 일단 석방하고 공모 혐의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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