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계 안정' 자평하면서도 '中 저가 공세' 등 이견 팽팽
옐런 "지난 1년 양자 관계 더 안정화"…리창 "미중, 적수 아닌 파트너 돼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를 재차 제기했다.
이에 리 총리는 미국이 문제 삼은 중국의 태양광 패널·전기차 저가 생산 문제는 시장 원리상 세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리 총리와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중국의 산업 과잉 생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국과 중국이 양국의 복잡한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우리에게 할 일이 많지만,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양자 관계를 보다 안정적인 기반 위에 올려놨다고 믿는다"며 "이는 우리의 차이를 무시하거나 어려운 대화를 피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서로 직접적·공개적으로 소통해야만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는 의미"라고 했다.
리 총리는 "시장의 관점(眼光)과 전 지구적인 시야로, 경제 규칙에서 출발해 객관적·변증법적으로 생산 능력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중국의 신에너지 산업 발전은 글로벌 녹색·저탄소 전환에 중요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맞섰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또 "중국과 미국은 세계 양대 경제 대국으로서 경제적 이익이 깊이 융합되고 경제·무역 협력 강화는 양국 각자의 발전과 글로벌 경제 성장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며 "미국이 중국과 함께 공평 경쟁과 개방 협력의 시장경제 기본 준칙을 견지하고, 경제 문제를 정치화·안보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현재 중미 관계에는 안정화 태세가 나타났다"며 "중국은 중국과 미국이 적수가 아닌 파트너가 되고, 상호 존중·평화 공존·협력 호혜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지난 4일 엿새 동안의 방중 일정을 시작한 옐런 장관은 5∼6일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만나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가진 최대 불만인 과잉 생산과 불공정 관행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중 추가 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이틀간의 논의 후 옐런 장관은 "생산적이고 솔직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고, 관영 중국중앙TV(CCTV)도 "깊고 솔직하며 실용적이고 건설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회담에서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를 지적하는 한편 미국 기업과 노동자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 달라고 중국에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이 내수 침체 상황에서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저가 제품을 해외로 밀어내는 '디플레이션 수출'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세계 소비자들에게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 기업이 중국발 저가 공세에 밀려 문을 닫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미국은 또 중국 내 미국 기업 3분의 1이 최근 설문조사에서 현지 경쟁 업체에 비해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는 점 등을 들어 중국에 불공정 관행이 존재한다고 공세를 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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