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국방장관이 자국에서 테러를 저지른 자가 인접국 파키스탄으로 도주하면 뒤따라가 사살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파키스탄이 발끈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해 파키스탄은 단호하게 주권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싱 장관은 지난 5일 인도 방송매체 인터뷰에서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인도는 항상 이웃 국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원하지만, 누군가가 인도에서 테러를 저지르고 파키스탄으로 도망가면 파키스탄에 들어가 그들을 사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가디언은 인도 보안당국이 2020년 이후 파키스탄에서 최대 20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성명에서 "파키스탄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서 인도 당국이 실제로 파키스탄에 들어와 테러범을 사살하려 할 경우 침략 행위로 간주하고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도 여권이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겨냥해 혐오적인 발언에 의존하고 있다고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 정부 측이 오는 19일 한달 반 일정으로 시작하는 총선을 앞두고 표를 얻으려 '앙숙' 사이인 파키스탄과 관련한 혐오 발언을 한다는 것이다.
인도 당국은 자국에서 테러활동을 벌이는 무장세력 은신처가 파키스탄에 있다고 의심하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은 지난 1월 자국에서 지난해 벌어진 2건의 살인사건 배후에 인도 정보기관 요원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캐나다와 미국도 각각 자국 내에서 인도 당국이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과 관련한 인도 반체제 인사를 암살하거나 이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해왔다.
하지만 인도는 이런 의혹 제기에 '거짓되고 악의적 선전'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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