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특사 사임 후 10개월 만에 선임…"정치적 해결책 모색"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유엔(UN)이 신임 미얀마 특사로 줄리 비숍 호주 전 외교부 장관을 임명했다.
7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5일 공석이었던 미얀마 특사에 비숍 전 장관을 선임했다.
비숍 신임 특사는 싱가포르 외교관 출신인 놀린 헤이저가 지난해 6월 특사 직에서 물러난 이후 10개월 만에 임명됐다.
그는 2013∼2018년 호주 외교장관을 지냈으며, 1998년∼2019년 하원 의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호주국립대 총장이다.
유엔은 미얀마군의 무차별 폭격 등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비숍 특사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비롯한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 협력해 미얀마 위기에 대한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3년 넘게 미얀마군과 저항 세력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미얀마는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등 북부 샨주 3개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결성한 '형제 동맹'이 지난해 10월 말 합동 공세에 나선 이후 내전은 더욱 격화했다.
유엔은 미얀마에 난민이 약 280만명 존재하며, 이 중 90%는 2021년 쿠데타 이후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유엔은 또한 미얀마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천290만명이 식량 부족에 처해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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