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의 피폭 이후 양국의 설전이 나날이 첨예해지고 있다.
이란이 이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강한 보복을 수차례 경고하는 가운데 이스라엘도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참모진과 상황 평가 회의 후 "이스라엘은 이란을 상대로 한 어떠한 상황에도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보복을 예고한 이란도 위협 수위를 높였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야히야 라힘 사파비는 이날 "이스라엘의 해외 주재 대사관들은 더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과의 충돌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리"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슬람 율법의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따라 자국 외교공관이 공격당한 만큼 이스라엘의 외교 공관을 보복의 표적으로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도 7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후회할 만큼 이란은 정밀한 보복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란 영사관에 대한 공격은 그들의 자살행위"라고 말했다.
반관영 ISNA 통신은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보유한 9종의 미사일에 관한 그래픽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이란 영사관이 폭격으로 붕괴했다.
폭격의 충격으로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레바논·시리아 담당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부지휘관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그리고 다른 6명의 혁명수비대 장성이 숨졌다.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을 폭격의 배후로 지목하고 "매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응징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이란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은 전군에 최고 수위 경계령을 내렸으며 억제력 창출을 위해 다마스쿠스 공격에 대한 직접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전투부대원의 휴가를 중단하고 방공망 운용 예비군을 추가로 동원했다. 이스라엘은 이 폭격 작전을 수행했는 지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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