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 반대' 힐러리, "팔 고통 무관심, 거짓말쟁이" 외침에 머쓱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자신의 이름을 딴 연구센터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모교 웰즐리대를 방문했다가 '팔레스타인 지지'를 외치면서 자신을 비난하는 후배들을 대면하는 곤욕을 치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여대 중 최고명문으로 꼽히는 매사추세츠주 웰즐리대를 졸업한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모교에 설립된 '힐러리 로댐 클린턴 시민권·리더십·민주주의 센터' 개관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로에 선 민주주의'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그런데 행사장 밖에서 한 무리의 학생 시위대가 그의 참석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토론이 끝날 무렵에는 행사장 안에 있던 한 학생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폭력에 무관심하다고 비난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시위대는 최근 몇 달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클린턴 전 장관을 비난하는 피켓을 들었다.
학생들은 "힐러리, 힐러리, 당신은 거짓말쟁이야, 우리는 휴전을 요구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얼굴을 가리기 위해 의료용 마스크를 썼고, 일부는 친팔레스타인 운동의 상징이 된 카피예(머리나 목에 두르는 체크무늬 스카프)를 착용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터지자 휴전은 하마스가 힘을 비축할 시간을 벌어줘 더 많은 폭력이 조장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뉴저지 출신의 1학년생 마우라 월렌은 "클린턴이 유명한 졸업생이라고 해서 우리가 그녀를 완벽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NYT는 웰즐리대의 가장 유명한 졸업생인 클린턴 전 장관은 그간 캠퍼스의 '록 스타'였으나, 이번 시위는 젊은 후배들이 그의 유산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논평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대학 캠퍼스에서 시위대를 맞닥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작년 9월 컬럼비아대에서 '상황실 안에서'라는 이름의 강의를 시작했는데, 강의 첫날 학생들은 과거 국무장관으로서의 그의 행보를 비난하면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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