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등 밸류업 업종 관심…총선 전후 증시 불확실성 증대
美 3월 물가지표·총선 하루 앞두고 경계심 작동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8일 코스피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유입된 외국인 매수세 덕분에 소폭 반등했다.
반면 저PBR주 비중이 큰 코스피에 밀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커졌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3% 올라 2,717.65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1.34% 내려 860.57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저PBR주로 분류되는 현대차[005380](3.10%), 기아[000270](3.33%) 등 자동차주와 KB금융[105560](0.29%), 삼성생명[032830](1.96%), 삼성화재[000810](2.67%), 하나금융지주[086790](2.42%), 한국전력[015760](3.01%) 등이 상승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장 초반 8만6천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장중 상승 동력이 약화하며 직전 거래일(5일)과 동일한 가격에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한국전력 상승에 전기가스업(2.29%)의 상승률이 가장 컸으며, 보험(1.72%), 운수장비(1.26%), 증권(0.53%)의 오름폭도 컸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60억원가량 순매수했는데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저PBR 종목이 대거 포진했다.
외국인은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760억원, 150억원 사들였다. 기업은행[024110]과 NH투자증권[005940], 삼성물산은 30억원, 키움증권도 20억원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해 금리 인하 리스크가 부각됐으나 미국 증시가 오히려 반등하자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자극해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총선을 앞두고 밸류업 업종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며 금융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총선 전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반도체 등 실적 기반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여야 간 법인세, 금융투자소득세 등에 대한 이견이 있어 선거 결과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주식에 대해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총선 전후 주식시장 내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 있는 때일수록 확실한 분야로의 집중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반도체 중심의 1분기 실적 개선 업종에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천990억원 순매수하며 직전 거래일인 지난 5일(760억원) 대비 순매수 규모를 2배 이상 늘렸다.
9일 국내 증시는 국회의원 선거와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경계감이 유입되며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미국 비농업 고용 결과와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들로 긴축 장기화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미 CPI 결과가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를 재차 후퇴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또한 총선 결과에 따른 증시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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