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앞두고 과격해지는 팔 지지 시위…민주당 전전긍긍

입력 2024-04-08 16:39  

美대선 앞두고 과격해지는 팔 지지 시위…민주당 전전긍긍
가짜피 쏟고, 새벽부터 확성기…지지층 이탈 우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 내 친(親)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의 시위가 격화하면서 미국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전역의 가자전쟁 규탄 시위가 아랍계 등 집토끼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행정부의 가자지구 전쟁 대응에 대한 항의 시위가 시청부터 연방 의회, 백악관까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백악관에서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기념해 열린 행사에서는 한 무슬림 단체 대표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이 피바다와 학살을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항의의 뜻으로 자리에서 퇴장했다.
일부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몇 주 동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자택 앞에 머물면서 가짜 피를 쏟고 고성을 지르며 항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6일 자신의 이름을 딴 연구센터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모교 웰즐리대를 방문했다가 '팔레스타인 지지'를 외치면서 자신을 비난하는 후배들을 마주하는 곤욕을 치렀다.
민주당 연방 의원들도 시위대의 항의 대상이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에 있는 루 코레아(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의 자택 앞에서는 아침마다 6시30분께부터 시위대가 확성기를 틀고 고함을 치며 시위를 한다.
코레아 의원은 "나는 그들과 만났고, 그들의 전화를 받았고, 그들의 이메일에 응답했다"며 "내가 선출직이기 문에 (그들의 요구를) 이해한다. 하지만 왜 이웃과 가족이 (피해 대상이) 돼야 하나. 그게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슈리 타네다르(미시간) 하원의원은 한 휴일에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20여 명의 참석자가 기습 시위를 벌여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자들이 확성기에 대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한 여성 노인이 코가 부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가 격화하자 바이든 대선 캠프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의 출입 통제를 강화했다.
지난 달 28일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후원금 모금 행사에 앞서서 잠재적인 시위자로 지목된 수십 명에게 입장권 구매를 무효화하는 환불 통지를 했다는 것이 캠프 관계자 등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시위자들은 뮤직홀 입장에 성공해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함께 참석한 이날 행사의 흐름을 끊어놓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이자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도 해외 순방 중 시위대의 저지를 받았다.
샌더스 의원은 현 행정부와 각을 세우면서도 팔레스타인 주권 문제에 있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나쁠 것'이라며 시위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도록 독려해왔다.
하지만 그는 "이 나라에서 현재 수십만 명이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인도주의적 재난에 크게 분노하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고", 그 분노를 이해한다며 "그들은 옳다"고 말했다.
NYT는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의 시위 활동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정권의 행정력과 선거 캠페인 능력에 복잡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가자 전쟁 반대 운동이 저조한 대선 투표율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민주당이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존 페터먼 상원의원(민주·펜실베이니아)은 "당신이 만약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철회를 조직하고 있다면 그것은 트럼프를 지지하고 돕는 것"이라며 "불장난을 한다면 화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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