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시너지 목적으로 추진…양수도 없이 협업 강화"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서비스인 SSG페이(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이 무산됐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핀테크 기업 토스(비바리퍼블리카) 간 진행돼온 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지난해 초 매각 논의에 들어간 지 1년여 만이다.
신세계는 "사업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매각을 추진했으나 양수도는 하지 않기로 토스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지난해 6월 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토스를 선정한 이후 세부 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구체적인 매각 대금은 공개된 바 없으나 시장에서는 1조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신세계는 대금의 일부만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토스 주식으로 대신해 전략적 제휴 관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추진해왔다.
쓱페이는 신세계가 2015년 출시한 간편결제서비스로 백화점, 대형마트,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등 주요 계열사 서비스에서 통용된다. 스마일페이는 신세계가 2021년 인수한 G마켓의 간편결제서비스다.
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가입자 수는 약 2천500만명으로 네이버페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지만, 결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카카오·네이버·삼성페이에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매각 협상은 수익성이 낮은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이마트를 비롯한 유통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신세계와 규모를 키워 간편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지려는 토스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시작됐다.
토스는 신세계가 보유한 유통 영역에서의 간편결제 사업을 강화할 수 있고 신세계는 사업 구조를 한층 효율화하면서 동시에 토스의 핀테크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고객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협상 전개의 동력이 됐다.
시장에서는 매각이 성사되면 현재 추진 중인 토스의 기업공개(IPO)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간편결제서비스 특성상 신세계의 여러 계열사가 엮여있는 데다 통매각이 아닌 사업부만 따로 떼어내 매각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시간이 갈수록 매각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협상 속도는 지지부진했다.
신세계가 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을 재추진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분간은 토스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토스 측과 추후 사업적 협업 기회를 공동으로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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