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미국과 일본이 이미 사실상 군사 동맹 관계라면서 이는 러시아와 일본의 평화조약 체결을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새로운 것은 없다. 사실상의 군사 동맹은 이미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경에서 가까운 일본 영토에 미국의 군사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이는 언제나 평화조약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고 지적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아직 적대 행위를 공식적으로 종식하는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사이에 펼쳐진 군도를 지칭하는 쿠릴열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이 평화조약 체결을 가로막는 주요 문제로 꼽힌다.
일본은 쿠릴열도 중 쿠나시르, 이투루프, 하보마이 군도, 시코탄 등 열도 남단 4개 섬을 북방영토로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한다.
특히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 뒤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이후 평화조약 체결 협상은 중단됐다.
이날 출국해 14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CNN 인터뷰에서 일본과 미국의 동맹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의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3국 안보동맹) 가입과 관련해 미국, 영국, 호주 국방부 장관이 대화 개시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공격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 정권은 불행히도 테러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원전 공격은 매우 위험한 도발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전날 자포리자 원전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아 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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