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법원의 일부 X계정 폐쇄 결정 놓고 온라인 '공방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X'(엑스·옛 트위터)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와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브라질 대법원장이 최근 인터넷상에서 서로를 저격하는 포스팅으로 공방전을 벌였다.
이는 브라질 대법원이 브라질 내에서 X의 일부 계정을 차단하라는 명령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브라질 대법원은 X의 일부 인기 계정이 민주주의를 훼손할 목적으로 허위 정보를 전파하고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며, 이를 제한하기 위해 계정을 폐지할 것을 명령했다.
또한 X가 브라질 대법원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계정 폐기를 요구받은 프로필 하나당 하루 10만헤알(약 2천7백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지난 6일(현지시간) X는 공식 계정을 통해 브라질 대법원의 명령에 따라 브라질 내의 "일부 인기 계정"을 차단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발표 직후 머스크는 해당 발표를 자신의 계정에 다시 공유하며 브라질 대법원의 명령으로 차단된 계정들을 다시 정상화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브라질 대법원장을 태그했다.
또한 머스크는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원장의 예전 게시물에 "브라질은 왜 이렇게 검열이 많은가?"라는 등 비판적인 어조의 댓글을 달았으며, 알레샨드리 대법원장은 "사임하거나 탄핵당해야 한다"고 썼다.
CNN 브라질에 따르면 머스크는 브라질에서 "과중한 벌금" 때문에 수익이 줄고 있다면서 브라질의 X 지사를 폐쇄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알레샨드리 대법원장은 자신의 계정에 대문자로 "사회관계망서비스는 무법의 땅이 아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는 한 개인이 소유하는 땅이 아니다!" 라는 문장을 게시하며 반발했다.
이어 그는 지난 7일 머스크를 민주주의를 위협하며 가짜 뉴스를 생산 전파하는 디지털 민병대로 분류, 조사 대상에 올릴 것을 결정했다.
G1 등 현지 언론은 X의 브라질 지사는 대법원의 명령에 대해 어떤 조처를 할 것 인지와 관련해 미국 본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kjy32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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