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측의 휴전안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계속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날 새벽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측의 휴전안을 '비협조적'이라고 묘사하면서 "팔레스타인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지만 우리는 계속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대표단은 지난 주말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로 휴전·인질 교환 협상을 벌여왔다.
특히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직접 참여해 협상에 부정적인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이후 이어지는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를 기점으로 6주간의 휴전과 휴전 기간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교환 등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하마스는 로이터 통신에 이스라엘 측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 일정을 확정했다고 말하는 등 양측이 여전히 대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무장대원들을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시켜 1천200여명을 학살하고 250여명의 군인과 민간인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끌려간 인질 가운데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때 풀려났지만 나머지 130여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이 가운데 30여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이스라엘군은 보고 있다.
하마스 측 보건부는 전쟁 이후 8일까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최소 3만3천207명이 죽고 7만5천933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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