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국방장관 통화 후 오히려 불화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현 상황에서 러시아 측과 대화하는 건 "더는 프랑스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세주르네 장관은 이날 코트디부아르에서 한 프랑스24, RFI와 인터뷰에서 최근 양국 국방장관 간 통화를 두고 엇갈린 발표가 나온 것과 관련해 "지금 나오는 러시아 측의 성명과 보도는 거짓말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대화를 재개하기 전에 "먼저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진전이 있어야 관계가 재개될 수 있을 텐데 아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 태도 탓에 테러리즘에 대한 양국의 오랜 협력 전통이 중단됐다"고 유감을 표했다. 프랑스와 러시아는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테러 집단 격퇴를 위해 정보 공유 등에서 협력해왔으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양국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교류가 사실상 끊겼다.
앞서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달 3일 모스크바 테러 조직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1년 5개월 만에 통화했다.
이후 러시아 측은 이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평화 협상을 논의했다고 주장했고, 프랑스 측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프랑스의 한 당국자는 "어떤 순간에도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대화나 협상이나 그런 것들에 의지를 보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측은 또 쇼이구 장관이 르코르뉘 장관에게 "모스크바 테러에 프랑스 비밀 기관이 연루되지 않았길 희망한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괴하고 위협적 발언"이라며 "프랑스나 우크라이나가 (테러의) 배후에 있다는 주장은 정보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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