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회계결산보고서…'국민연금 高수익'에 국가자산 첫 3천조원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지난해 국민연금이 역대 최고 수익률을 거두면서 국가자산도 사상 처음 3천조원을 넘어섰다.
국가 무형자산 중에서 재산 가치가 가장 높은 자산은 '국도 지능형 교통체계'(ITS)였다.
기획재정부는 11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2023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가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가자산은 3천14조5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0조9천억원(6.4%) 늘었다. 국가자산이 3천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22년 고금리에 자산이 30조원가량 줄어든 이후 한 해 만에 증가했다.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해 기금이 보유한 주식·채권 등 유동·투자자산이 늘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작년 국가의 투자자산은 1천276조2천억원, 유동자산은 556조1천억원으로 각각 127조5천억원(11.1%), 42조3천억원(8.2%) 늘었다.
유동·투자자산의 증가분(169조7천억원) 중 국민연금이 늘어난 부분이 138조3천억원이었다. 전체 국가자산 가치 증가분(180조9천억원)의 76.5%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13.6%로 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이후 역대 가장 높았다.
유동·투자자산 가운데 외국환평형기금은 4조6천억원, 도시기금은 4조4천억원 각각 늘면서 자산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기타 비유동자산은 35조1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천억원(0.4%) 감소했다. 체납액에 대한 미수채권 등이 줄었다.
부채는 2천439조3천억원으로 113조3천억원(4.9%) 늘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575조2천억원이었다. 부채보다 자산이 더 크게 늘면서 순자산이 2022년 결산보다 67조6천억원(13.3%)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국가무형자산 가운데 재산가치가 가장 높은 자산은 국토교통부의 국도 지능형 교통체계(ITS)로 가액은 2천43억원이었다.
ITS는 도로에 설치된 센서 등을 통해 교통정보를 수집해 차량 흐름을 관리하는 교통 체계를 말한다.
다음으로 보건복지부의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699억원), 기재부의 차세대 디지털 예산회계시스템(597억원) 등의 재산가액이 높았다.
정부청사 4곳의 재산가치는 8조7천억원이었다. 세종청사(3조5천억원), 대전청사(2조7천억원), 서울청사(1조6천억원), 과천청사(9천억원) 순으로 높았다.
고속도로 가운데 재산가치가 가장 높은 곳은 경부고속도로로 가치가 12조원에 달했다. 영동고속도로(8조1천억원), 서해안고속도로(7조9천억원) 등이 다음으로 높았다.
철도는 경부고속철도(7조1천억원), 경부선(5조7천억원), 경의선(5조1천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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