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발상지서 기도회 이끌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면서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는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이슬람 최대 명절을 맞아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최고지도자 아쿤드자다가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모스크에서 열린 이드 알 피트르(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 기념 기도회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칸다하르는 탈레반 운동의 발상지로 여겨지는 곳으로 아쿤드자다가 거주하는 곳이다.
AFP통신은 이 기도회에 참석한 소식통을 인용해 수천 명의 사람이 모스크 앞에 모였지만 삼엄한 경비로 예배당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참석자들은 아쿤드자다가 연설하는 것을 직접 보지 못했고 확성기를 통해 나온 목소리만 들었다고 보도했다.
아쿤드자다는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고 있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그의 사진은 한 장뿐이다. 그가 공개 행사에 나오더라도 언론 취재는 금지되며 참석자도 사진을 찍을 수 없다.
그는 2022년 이드 알 피트르에도 모습을 드러내 연설했지만 얼굴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군중을 등지고 선 채로 연설했다.
그는 올해 이드 알 피트르를 앞두고 내놓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나라와 외교, 경제적 관계를 맺어 아프간의 안정과 번영이 다른 국가들에 호의적인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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