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군사위 청문회서 원조 필요성 강조…지원 예산안은 의회 표류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우크라이나의 탄약 부족 상황이 심각하며 미국의 추가 지원 없이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질 것이란 미군 고위 장성의 평가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 내 미군을 지휘하는 크리스토퍼 카볼리 미군유럽사령관 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최고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군이 포탄 1발을 쏠 때 러시아는 5발을 쏘고 있으며 그 차이는 몇주 내에 10대 1로 벌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카볼리 사령관은 "한쪽이 포탄을 쏠 때 다른 한쪽이 반격하지 못한다면 전쟁에서 지게 된다"라며 "따라서 (전쟁에 질) 확률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전황은 정말 미국에 달려있다"며 "우리의 지원 없이 우크라이나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카볼리 사령관의 발언은 미 의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군사 원조 예산안 승인이 지연돼 미국의 추가 군사 지원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 상원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601억 달러(약 82조원)를 포함한 총 950억 달러(약 128조원) 규모의 '안보 패키지 예산안'을 처리했지만,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 등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불법이민자를 막기 위한 국경안보예산 확보를 우선 요구하며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난색을 보이면서 예산안이 표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최근 몇주 동안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반격을 위한 탄약도 충분하지 않다면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막고 반격을 가할 서방의 무기 지원을 거듭 요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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