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6주 걸쳐 7단계 실시…각 정당 연꽃·손바닥 등 상징 그림 사용
투표소만 105만여개…총선 첫참여 18∼19세 중 투표의사 표명 38% 그쳐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14억명이 넘는 인구로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로 불리는 인도가 오는 19일 연방하원을 뽑는 총선을 시작한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총선이 하루 동안 치러지는 것과 달리 인도 총선은 6주에 걸쳐 7단계로 28개 주와 8개 연방 직할지에서 실시된다.
이번 총선 기간은 44일로 독립 후 첫 총선인 1951∼1952년 선거기간(약 4개월)을 제외하고는 역대 총선 중 가장 길다.
등록 유권자 약 9억7천만명은 105만여개 전국 투표소에서 전자투표기(EVM)를 통해 한 표를 행사한다.
만 18세 이상 유권자들은 임기 5년의 연방하원 543명을 선출한다.
총선은 현 연방하원이 오는 6월 16일 임기를 마치기 때문에 실시된다.
총선 개시일인 19일은 1단계로 전국 102개 지역구에서 투표가 이뤄진다.
이어 4월 26일, 5월 7일, 5월 13일, 5월 20일, 5월 25일, 6월 1일 전국 지역구에서 순차적으로 선거가 치러진다.
인구수가 2억4천만여명으로 인도 내 최다인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나 인접한 비하르주는 1∼7단계 동안 빠짐없이 투표가 실시된다.
수도 뉴델리가 포함된 연방 직할지 델리는 6단계인 5월 25일에 투표가 치러진다.
개표는 6월 4일 하루 동안 이뤄지고 결과도 당일 발표된다.
이때 차기 총리 윤곽도 드러난다.
의원내각제인 인도에서는 한 정당이나 정치연합이 총선에서 연방하원 과반의석(272석)을 차지하면 정부를 구성해 이끌어간다.
어느 정당이나 정치연합도 과반의석을 얻지 못하면 최다 의석 정당이나 정치연합이 다른 정치세력과 연대해 정부를 꾸린다.
총선 기간에도 정당들의 유세는 계속된다.
각 정당은 총선에서건 다른 선거에서건 정당 상징(그림)을 사용한다.
초창기 문자해독률이 낮아 문맹인 유권자들이 정당 상징만 보고도 투표할 수 있도록 당국이 배려한 게 전통이 됐다.
1947년 인도가 영국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직후 유권자 3억4천만명가량의 약 12%만이 문자를 해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교육 수준이 많이 높아져 문자 해독률이 86% 정도로 추산된다.
연방의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상징은 연꽃이고 연방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손바닥을 상징으로 사용한다.
2019년 총선 투표율은 67.40%로 2014년 총선과 비교해 약 1%포인트 높았다.
올해 총선에 처음으로 참여하겠다고 등록한 18∼19세 유권자는 인도 전역 4천900만여명 가운데 38%(1천800만여명)만에 그쳤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일각에선 자신들의 장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총선에 관심을 가장 많이 기울여야 할 젊은이들이 이처럼 무관심한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편, 이번 총선 기간에는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동부 오디샤, 동북부 시킴 및 아루나찰프라데시 등 4개 주(州)에서 주의원 선거도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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