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세 번째 시도 끝에 차세대 대형 운반 로켓 안가라-A5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1일(현지시간) 낮 12시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안가라-A5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발사 약 12분 후 시험 탑재체(payload)를 실은 오리온 부스터가 로켓 상단에서 분리됐으며 이후 탑재체는 목표한 궤도에 안착했다.
안가라-A5 시험발사는 당초 지난 9일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발사 직전 가압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중단됐다. 하루 뒤 시험발사가 재시도됐지만 엔진 시동 제어 시스템 문제로 취소됐다.
러시아가 소련 시대 설계된 프로톤 로켓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안가라 로켓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2014년, 2020년, 2021년 안가라 대형 로켓을 발사했지만 모두 북극권에 있는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이뤄졌다.
플레세츠크가 주로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과 달리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상업용 발사를 목적으로 2016년 완공됐다. 이 우주기지는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18년부터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안가라 로켓 발사대를 건설했다.
러시아는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연간 1억1천500만달러(약 1천500억원)의 임대료를 내며 우주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는 첫 '포스트 소련' 우주 로켓인 안가라-A5의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야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특히 63년 전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 우주비행에 성공한 것을 기념하는 우주인의 날(4월 12일)을 하루 앞두고 차세대 우주 로켓 개발의 전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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