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비무장화'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에너지 시설 공격은 우크라이나 군수 산업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목표인 우크라이나 비무장화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도주의적 상황을 고려해 이런 공격을 겨울에는 자제했다"며 "즉 공공건물과 병원들을 전력 공급 없이 방치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전력 시설과 가스 저장 시설에 공습을 가했다. 이에 따라 키이우 인근 대형 화력발전소가 파괴되면서 우크라이나는 대규모 정전에 직면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 에너지 시설들을 공격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대응할 의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6월 스위스에서 개최될 예정인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러시아가 초대되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그곳에서 아무것도 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우리 없이는 아무것도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그 회의는 일종의 '파놉티콘'(원형감옥)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1월 열린 러시아-벨라루스 연합 국가 최고국가위원회 회의 결정 사항 이행 등 양국 협력 발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러시아를 실무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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