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 관영매체가 여당의 참패로 끝난 한국 총선 결과를 두고 "한국인의 선택이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거듭 경종을 울린다"며 대중 정책의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칼럼 성격의 '옵서버' 코너에 올린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념에 기초한 외교정책을 추진해 역대 (한국) 정권이 유지해온 상대적 균형 외교관계를 무너뜨리고 한중관계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이 매체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국수주의 성향 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이다.
신문은 이어 "윤석열 정부는 중국과 거리를 두면서 미국과 일본에 친화적인 외교정책을 집요하게 추구해왔다"며 윤 대통령의 미국에 경도된 성향은 한국민의 이익에도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신문은 "윤석열 정부가 한국과 직접 관련이 없는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을 경쟁자로 여기고 국내적 관심을 분산시키는 것만으로 한국 국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서울(한국 정부)은 알아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총선 참패를 교훈 삼아 좀 더 실용적인 외교적 접근을 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잔더빈 주임은 이 매체에 "미국, 중국과의 협력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한국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중 평화협력관계 회복은 어렵지 않으며 한국이 중국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할 이유는 없다"며 윤 대통령이 앞으로 3년간 변화를 만들기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를 들어주기를 바랄 뿐이라는 표현으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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