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 소속 한 입법위원(국회의원)이 중국 무인기(드론)가 중국과 최전선에 있는 진먼다오에 진입하면 격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마원쥔 국민당 입법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중국과 최전선에 있는 진먼섬 부속 도서 얼단다오(二膽島)에 중국 드론이 계속 진입하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 8일 얼단다오에 진입한 중국 민간용 드론에 대해 대응 절차에 따라 신호탄 발사로 경고하는 동시에 무인기 교란 장비인 교란총을 이용해 중국 쪽으로 드론을 몰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드론을 띄운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유튜버는 교란총으로 인해 GPS(위성항법장치) 신호가 간헐적으로 끊겼으나 공중 촬영 및 중국 지역 회귀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유튜버는 대만군 교란총이 효과가 없었다면서 43억5천만대만달러(약 1천847억원)에 달하는 구매비용을 허비했다고 조롱하기까지 했다.
마 위원은 중국 유튜버의 이런 도발에 대해 대만군이 온건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군의 대응에 대해 대만인은 용납하지 못한다면서 교란이 아닌 격추 등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앞서 중국 푸젠성 샤먼시 출신의 유튜버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1일 유튜브에 대만육군 진먼방어지휘부 산하 얼단다오 수비대대를 촬영한 드론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지난 8일에도 동일 인물의 드론이 얼단다오에 재차 진입했다.
2022년 8월에는 얼단다오에 근무하던 대만 병사가 군 시설물 상공에 나타난 중국 드론을 향해 총기 사용 대신 돌을 던진 영상이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Bilibili)에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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