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돼 못 끊는다" vs "OTT·배달 서비스 원치 않아"
총선 끝나자마자 인상 우려…쿠팡 '자신감 표출' 해석도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쿠팡이 12일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4천990원에서 7천890으로 58.1%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육아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소비자들 반응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쿠팡 편리함에 중독돼 끊기 어렵다는 소비자들과 인상폭이 커 탈퇴하겠다는 회원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쿠팡 회원을 유지하겠다는 소비자들은 "편리함에 중독돼 끊을 수 없다. 내 시간과 노력, 오프라인 쇼핑 시간 절약까지 생각하면 월 8천원 정도는 고정비로 쓸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며 기저귀와 분유 등 유아용품을 로켓와우 새벽 배송으로 이용해온 소비자들은 "쿠팡은 포기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많은 회원이 와우멤버십 회원에게 로켓배송과 반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배달서비스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는 만큼 회비를 올려도 충분히 회원을 유지할 가치가 있다"는 의견을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반면 7월 이후 탈퇴하겠다는 소비자도 많다. 이들은 "쿠팡이 언젠가 회비를 올릴 줄은 알았지만, 한 번에 58% 인상은 선을 넘었다",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배달서비스는 원하지도 않는데 묶어서 회비를 내게 하는 것은 소비자의 서비스 선택권 박탈"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매달 고정비로 8천원 가까이 나가는 것은 부담된다. 일 년에 거의 10만원 돈"이라며 "일단 해지해보고, 정말 필요하다 싶으면 그때 재가입하겠다"는 의견도 잇달았다.
쿠팡 회원을 유지하겠다는 회원과 탈퇴하겠다는 회원 모두 공통으로 "총선이 끝나자마자 회비 인상을 발표한 것은 너무하다"며 다른 유통기업들도 가격을 잇달아 올릴지 우려를 내비쳤다.
일각에선 쿠팡의 이번 인상 발표를 두고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이 이번 인상 결정을 내린 데는 로켓 배송이 한 번 이용한 고객이 계속 이용하도록 만드는 '락인 효과'가 크고,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뜻하는 '쿠세권'을 전국 70% 지역에 구축해 놓은 만큼 탈퇴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쿠팡 활성 고객(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산 고객)은 작년 말 2천100만명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1천400만명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작년 4분기 기준 41만1천600원(3개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개선됐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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