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천848.86m) 지역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 캠페인이 올해도 시작됐다.
12일(현지시간) 네팔 매체와 EFE통신에 따르면 올해 에베레스트 일대 청소 캠페인 발대식이 전날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열렸다.
네팔군이 2019년 첫 캠페인을 벌인 뒤 이번이 5번째다.
청소팀은 관련 훈련을 받은 군 요원 12명과 이들을 지원할 셰르파(네팔인 등반 가이드) 18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오는 14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출발해 그곳을 거점 삼아 오는 6월 5일까지 청소작업을 진행한다.
이들은 에베레스트와 로체봉(8천516m), 눕체봉(7천861m) 일대에서 고체 쓰레기 10t을 수거하고 눈 속에 파묻힌 주검 5구 수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청소팀은 이 지역에서 35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번 캠페인을 이끄는 산자야 데우자 네팔군 준장은 EFE통신에 "우리 모두 에베레스트 일대에서 환경오염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히말라야산맥에 쌓여있는 인공 쓰레기들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인근 주민에게)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네팔에는 해발 고도 8천m 이상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 14개 중 8개가 있다.
네팔 정부는 지난해 479건의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내줬다. 연간 허가 발급 수로는 역대 가장 많았다.
올해도 지난 10일 기준으로 209건의 허가가 이뤄진 상태라 최고치가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고 EFE는 전했다.
네팔에서는 해마다 등반가와 셰르파 등 약 1천500명이 에베레스트를 오르면서 쓰레기 수t을 남겨놓는다.
이들 쓰레기에는 빈 산소통, 음식물, 맥주병, 인분 등이 포함된다.
네팔 정부는 2014년 모든 등반가에게 하산할 때 최소 8㎏의 쓰레기를 가져오도록 의무화했지만 쓰레기 투기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또 에베레스트에서는 첫 등정 시도 이후 지금까지 약 300명이 숨졌고, 이들의 주검 3분의 2는 아직 눈 속에 파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네팔군은 2019년 에베레스트 청소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쓰레기 108t을 수거하고 8구의 주검을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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