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후향적 추적관찰 코호트 연구서 연관성 발견 안 돼"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이 천식 발병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어린이 환자의 천식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CHOP) 제임스 P. 센터 박사팀은 13일 의학저널 소아과학(Pediatrics)에서 PCR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어린이 환자 2만7천여 명이 포함된 대규모 후향적 추적 관찰 코호트 연구에서 코로나19와 천식 발병 간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은 천식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특정 환자에게 심각한 폐 염증과 장기간의 호흡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어린이 천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이런 우려를 더 자세히 평가하기 위해 2020년 3월 1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PCR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 환자 2만7천여 명이 포함된 대규모 동일 집단을 18개월간 추적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지 4년 이상이 지났고 팬데믹 초기에 코로나19 검사가 많이 이루어져 이런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센터 박사는 "팬데믹 초기에 코로나19의 영향을 다른 바이러스와 분리하고 천식 발병을 관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오래 환자를 추적 관찰할 수 있었고, 자주 검사를 했기 때문에 천식 증상과 코로나19가 중요 요인인지 여부를 비교할 수 있는 대조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은 어린이가 새로 천식 진단을 받을 가능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종과 음식 알레르기, 알레르기 비염(꽃가루 알레르기), 조산 등 이미 알려진 소아 천식 위험 요인을 가진 어린이는 새로 코로나19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가 어린이 천식 발병 위험을 높이지는 않지만, 기존 천식 위험 요인을 가진 어린이는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은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논문 공동 저자인 데이비드 A. 박사는 "이 연구는 소아과 의사들과 의료진에게 코로나19로 인한 천식 발병 위험이 없다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이 결과가 코로나19와 천식 간 관계에 대한 많은 부모의 궁금증 해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출처 : Pediatrics, James P. Senter et al., 'COVID-19 and Asthma Onset in Children', http://dx.doi.org/10.1542/peds.2023-06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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