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감사팀 파견해 2주가량 조사…의혹 사실관계 확인 계획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김지연 기자 = 외교부가 정재호 주중대사의 이른바 '갑질' 논란과 관련해 내주 초부터 베이징 주중대사관 현지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이번 주말 베이징에 감사팀을 파견, 내주 초부터 2주가량 주중대사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논란과 관련한 사실관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주중대사관에 근무 중인 주재관 A씨는 지난달 초 정 대사에게 폭언 등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신고서를 외교부 본부에 제출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의혹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난달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비위) 관련 사안이 인지되면 철저히 조사한 후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이 처리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서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정 대사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고 부인하면서 "(외교부의) 사실관계 조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는 바 현 단계에서 구체적 언급을 삼가고자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 대사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도 주중대사관 주간 전체회의나 지난 9일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영화 상영회 등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다.
다만 애초대로라면 이달 1일에 열렸을 한국 언론 특파원단 대상 월례 브리핑은 '일신상의 이유'를 이유로 브리핑 사흘 전에 돌연 취소했다.
윤석열 정부 첫 주중대사인 정 대사는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윤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기동창이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게 정책 자문을 했고,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박진 전 외교장관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의 대(對)중국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정 대사는 그해 6월 주중대사에 내정됐고 8월 제14대 대사로 정식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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