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셀린느 이탈 영향 마무리…한섬 실적개선은 하반기 돼야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작년에 내수 침체로 부진한 성적표를 낸 국내 주요 의류기업 실적이 언제쯤 개선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해 1분기만 보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한섬[020000]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3.5% 증가한 3천229억원, 영업이익은 40.3% 늘어난 144억원으로 각각 예상됐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독점 전개하던 명품 브랜드 셀린느가 직진출을 선언하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나, 올해 이 영향이 마무리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최근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에르메스'로 불리는 더 로우를 들여오는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부문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한때 인기를 끌었다 고전 중인 비디비치 매출 비중이 감소하고 연작과 스위스퍼펙션 등 신규 브랜드 매출 비중이 높아지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로우를 포함한 해외패션 4개, 화장품 3∼4개 등 신규 브랜드가 가세하며 성장 추세로 전환이 예상된다"며 "잔류 해외 브랜드에 대한 수요 확대 추세도 이어지며 이 부문에서 10% 중반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섬[020000]은 1분기에 연합인포맥스 집계 전망치 기준 매출 4천98억원, 영업이익 384억원을 각각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작년보다 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9.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 침체와 해외여행 증가 등이 패션 소비지출 감소로 연결되고 있고,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출 소폭 증가에도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큰 것은 매출총이익률 약화와 신규 브랜드 출시, 매장 투자로 광고선전비와 감가상각비 등 판매관리비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류업계에서는 고금리와 고물가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한섬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섬은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 '키스'(KITH)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상반기 서울 성수동에 국내 1호 매장을 선보이는 등 수익원 발굴에 힘쓰고 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섬은 올해 2분기부터 기저 구간에 진입해 수익성 향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휠라홀딩스[081660]는 1분기에 매출 1조1천545억원과 영업이익 1천613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각각 작년보다 4.2%, 0.6%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 실적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치하는 데 그치겠으나, 하반기 휠라플러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면 실적 개선 여력이 있다고 의류업계는 보고 있다.
휠라는 세계적인 스케이트웨어 브랜드 '팔라스'의 설립자 레브 탄주를 휠라플러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며 새 브랜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까지는 내부 조직 정비의 시간이었다면 올해부터 외부에서 브랜드력 제고를 위한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브랜드 가치 반등이 현실화할 경우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 MLB, 디스커버리 등을 전개하는 F&F[383220]는 1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4.4% 감소한 4천757억원,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7.4% 줄어든 1천378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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