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태국인 노동자 3만명 거주…'긴급 상황 대비' 주의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현지 자국 노동자 보호에 나섰다.
14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에 대비해 비상조치를 준비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긴장이 계속 고조될 경우 태국인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국민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 대사관에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지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긴급 상황에 대비하라고 주의보를 내리고 분쟁 지역 여행을 피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태국이 중동 위기에 특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농장 등에서 일하는 태국인 노동자가 이스라엘에 많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기 전 태국인 약 3만명이 이스라엘에 거주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태국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고, 하마스에 인질로 억류된 외국인 중 태국인이 가장 많았다.
당시 태국 정부는 공군기 등을 동원해 귀국을 원하는 노동자 약 8천명을 본국으로 대피시켰다.
세타 총리는 "귀국한 노동자 중 다수가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갔다"며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당연히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13일(현지시간) 밤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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