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 충돌로 고조된 중동 정세 불안에 대해 러시아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에 실패한 서방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미하일 울랴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측 국제기구 상임대표는 15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서 "현재 중동에서 일어나는 극도로 위험한 사건들은 JCPOA 복원 협상을 가로막은 미국과 유럽3인방(영국·프랑스·독일)의 결정에 따른 결과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울랴노프 상임대표는 "이 상황을 피할 기회가 있었다"며 "서방은 현재 사건들이 발생할 길을 닦았다"고 비판했다.
2015년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프랑스·영국·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 유엔, EU 등이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켰다. 이에 이란 역시 핵합의 탈퇴를 선언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핵합의에 따라 지난해 9일 만료 예정이었던 대이란 제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란이 JCPOA를 어긴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 복원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보였고 서방과 이란이 간접적인 방법으로 접촉하면서 상당히 진전을 이뤘다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하는 바람에 협상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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