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출마…군정 수반 데비 의장 당선 확실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차드에서 민정 이양을 위한 5월 6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4일(현지시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번 대선에는 군정 수반인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 과도군사위원회 의장과 쉭세 마스라 총리 등 10명이 출마했으나 데비 의장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된다.
데비 의장은 이날 수천 명의 지지자 앞에서 "나는 군인으로서 현장에서 3년간 국가의 수반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수도 은자메나는 데비 의장의 거대한 초상화로 장식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데비 의장은 차드를 30년간 장기 집권한 아버지 이드리스 데비 전 대통령이 2021년 4월 반군의 공격으로 숨진 이후 과도 군정을 이끌고 있다.
그는 집권 당시 18개월간의 군정 이후 민주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으나 2022년 10월 이를 번복하고 군정을 2년 더 연장했고, 지난달 초 221개 정당이 연합한 통합차드(For a United Chad) 집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일부 야권은 마스라 총리를 포함한 9명 모두 '허수아비 후보'라며 이번 대선이 데비 의장의 독재를 정당화하려는 가장무도회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지난달 차드 헌법위원회의 대선 후보 적격 심사에서 탈락한 후보 10명 중에는 군정을 정면으로 반대하는 야권 지도자 2명이 포함됐다.
지난 2월에는 데비 의장의 사촌이자 주요 정치 라이벌이던 야당 국경없는사회당(PSF)의 야야 딜로 대표가 당사를 수색하던 군의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선거운동 기간은 다음 달 4일까지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6월 22일 2차 결선 투표를 치른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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