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獨총리에 '과잉생산' 반박…숄츠 "EU-中 관계발전 역할"(종합)

입력 2024-04-16 18:21  

시진핑, 獨총리에 '과잉생산' 반박…숄츠 "EU-中 관계발전 역할"(종합)
베이징 회담서 "中수출, 세계 인플레압력 완화" 강조…"보호주의 경계해야" EU 제재도 겨냥
시진핑 "양국 협력, 세계에 이익" 강조에 숄츠 "대결·대립 찬성안해…中과 소통·협조 강화"
中외교부 "양국 정상, '지속 가능 안보' 위한 영토 완전성 원칙 동의…핵 사용·위협 반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독일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 중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나 최근 서방 진영이 제기한 중국의 '과잉 생산' 이슈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숄츠 총리를 만나 "중국의 전기차·리튬 전지·태양광 제품 등 수출은 글로벌 공급을 풍부하게 하고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저탄소 전환에 거대한 공헌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모두 산업으로 나라를 일으켰고(實業立國), 자유무역과 경제 세계화를 지지한다"면서 "양국은 보호주의가 고개 드는 것을 경계하고, 시장의 관점과 글로벌 시야를 견지하며, 경제 규칙에서 출발해 객관적·변증법적으로 생산 능력(과잉 생산) 문제를 바라보면서 더 많이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진영은 중국산 저가 전기차·태양광 패널 등의 '과잉 생산'과 산업 교란 문제를 잇달아 지적하며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해왔다.
지난 4∼8일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미국의 고용을 위협할 수 있는 정책을 수정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했고, 숄츠 총리 역시 전날 상하이 퉁지(同濟)대학 강연에서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덤핑, 과잉 생산,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서방 진영의 대(對)중국 견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독일에 '협력'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과 독일 사이에는 근본적인 이해 충돌이 없고, 서로에 안보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중·독 협력은 양국과 세계에 이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계 제조와 자동차 등 전통적 영역이든, 녹색 전환과 디지털화, 인공지능(AI) 등 신흥 영역이든 양국은 시급히 발굴할 필요가 있는 협력·호혜의 거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숄츠 총리는 "독일은 중국과 소통·협조를 강화해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하고, 다자 국제 질서 수호와 세계 평화·발전 촉진에 힘쓸 용의가 있으며, 대립·대결에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독일은 EU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EU와 중국 관계가 잘 발전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CCTV는 전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충돌이 나선형으로 고조되거나 심지어 통제불능 상태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각 당사자는 조기 평화 회복에 힘써야 한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이 승인(인정)하고, 각자가 평등하게 참여하며, 모든 평화 방안이 공평하게 토론되는 국제회의를 제때 개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양국 정상이 두 전쟁과 관련해 '달성한 공동인식(컨센서스)'이 몇 가지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위기 문제에서 중국·독일은 주권과 영토 완전성 수호 등 유엔(UN) 헌장의 취지와 원칙 준수에 힘쓴다"며 "이는 지속 가능한 안보 구조에 필요한 기초로, 응당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독일은 핵무기 사용이나 사용 위협, 핵발전소 등 평화적 핵시설 공격에 반대하고, 국제 식량 안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며, 식량 생산·수출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호소한다"면서 "(양국은) 국제인도주의법 준수와 민간인 보호, 전쟁 포로 조기 석방, 포로의 기본 권리 준수를 호소한다"고 했다.
아울러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 문제에서 양국은 가자 지구의 준엄한 인도주의 형세와 사태 고조라는 위기에 대해 우려한다"며 "(양국은) 방해받지 않고 지속 가능한 인도주의적 진입을 보증하고, UN과 UN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의 인도주의 지원 역할을 지지해야 한다고 호소한다"고 린 대변인은 설명했다.
린 대변인은 "(양국은 즉각 휴전을 골자로 하는) UN 안전보장이사회 제2728호 결의와 '두 국가 방안'을 이행하고, 이것이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의 항구적 안전과 평화를 실현하는 유일한 선택지임을 인정할 것을 호소한다"며 "국제법에 따라 무역 항행의 안전, 특히 홍해 수역의 안전을 지킬 것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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