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코노미스트 "나토 가입 또는 한미동맹 형태가 이상적 목표"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지난달 말 취임한 올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안보 보장을 바란다고 밝혔다.
리트비넨코 서기는 15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지난 300년간 러시아는 (우리에게) 지속적인 안보상 도전이었다"며 "우리가 그 위협을 최소 두 세대라도 제거할 수 있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의 최우선은 실질적인 안보 보장이라면서 "이상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또는 미국이 필리핀, 일본, 한국과 맺은 것과 같은 형태의 포괄적인 안보 합의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시에 이런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캐나다와 맺은 양자 협약이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전쟁 장기화로 무기가 부족해지고 중동으로 국제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분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우크라이나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전쟁을 정리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리트비넨코 서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계속 거짓말을 한다며 그를 믿고 조기에 평화협정을 맺는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복 구상에 중독된 상태라면서 "다음번에 그는 실수하지 않고 훨씬 주도면밀하게 작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슬람국가(IS)와 비교하면 딱 맞는다"며 "서방이 이를 멈추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 지원은 자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반대에도 러시아 영토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리트비넨코 서기는 "드론 작전은 푸틴의 작전 수행 반경을 제한하고 러시아 사회와 엘리트층에 전쟁 지속 비용이 종식보다 크다고 설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러시아 지도부에 소수의 합리적인 사람이 있다"며 "이들은 푸틴에게서 등을 돌리는 것보다 푸틴 곁에 있는 대가가 더 크다는 걸 깨달으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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